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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26(17:38) from 211.169.72.147
작성자 : 강줄기 (jkkang65@hanmail.net)	조회수 : 2277 , 줄수 : 22

꿈이 현실로… 블루투스 실용화 임박

월가의 홀리데이 인 호텔은 뉴욕 최고의 하이테크 호텔이라고 선전한다. 호텔의 모든 객실에 T1급 인터넷 전용선이 연결된 PC가 설치되어 있을 뿐 아니라 고객이 컴퓨터 스크린에 가볍게 손을 대는 것으로 체크인 절차는 끝난다. 게다가 이 호텔은 조만간 블루투스로 알려진 네트워킹 기술에 기반한 체크인 시스템을 도입, 무선으로 업무처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 호텔의 지배인 프랭크 니컬러스는 “호텔 프런트에서 멈출 필요조차 없다”며 “프런트를 지나치기만 해도 서버가 투숙객의 신용카드를 인식, 자동으로 체크인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새로운 체크인 시스템이 오는 2월말에 있을 온라인 커뮤니티들의 초대형 행사인 ‘인터넷 월드’에 맞춰 작동하려면 호텔 투숙객들은 블루투스가 장착된 특수 전화기를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 전화기는 객실 열쇠로도 이용될 예정이다. 이런 모순은 가능성과 문제점을 동시에 지닌 블루투스의 상황을 잘 대변하고 있다. 블루투스는 노트북 PC에서부터 휴대폰·MP3 플레이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단말기를 유기적이고 상호 호환성 있는 소규모 네트워크에 연결시키기 위해 개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모토로라·노키아 등 굴지의 하이테크 기업들은 블루투스를 처음 소개한 지 2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단거리 무선 통신을 위한 공용어로 설계된 블루투스는 세계 공용어로 만들어졌던 에스페란토 정도의 유용성만 보여줬을 뿐이다. 올해는 블루투스에 있어 무척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에릭슨과 모토로라는 블루투스가 내장된 신종 휴대폰의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의 신규사업부 부사장 게리 파커는 “휴대폰업체들이 블루투스를 무척 아끼기 때문에 블루투스가 시장에서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세기에 덴마크를 통일했던 왕의 이름을 딴 블루투스는 주변을 끊임없이 검색, 반경 약 9m 거리에 있는 호환가능한 단말기들을 서로 연결시켜 준다. 따라서 블루투스 휴대폰을 가지고 있을 경우 집이나 지하철 혹은 사무실에서 다른 단말기들과 매우 다양한 종류의 소규모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다. 이같이 끊임없이 다른 단말기와 연결됨으로써 형성되는 네트워크의 장점은 명백하다. 휴대폰을 노트북 PC와 자동으로 동기화해 데이터를 교환하고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다. 통화도 값비싼 이동통신 시스템 대신 값싼 전화선을 이용할 수 있다. 휴대용 컴퓨터를 신용카드·열쇠·전화·할인 쿠폰·오디오 재생기로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몇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 그중 한 가지는 이미 802.11B라고 불리는 무선 네트워킹을 위한 기술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와이-파이(와이어리스 피델리티의 약어)로도 알려진 이 기술은 무선 이더넷을 위한 표준으로 블루투스보다 훨씬 빠른 속도와 더 넓은 영역을 보장한다. 최근 스타벅스 매장에 무선 인터넷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한 모바일스타(MobileStar)社는 802.11B를 사용할 계획이다. 모바일스타는 노트북 PC와 MS의 포켓PC 단말기에 음성 및 동화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모바일스타의 CEO 마크 구디는 “우리는 강하면서도 세련된 기술을 원한다. 블루투스는 아직 그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초기에 블루투스를 지지했던 인텔마저 다른 대안을 찾아나섰다. 인텔은 새로운 무선 웹 단말기용인 홈RF(HomeRF)라는 기술로 가기로 결정했다. 비용이 저렴할 뿐 아니라 당장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홀리데이 인 호텔의 지배인 니컬러스도 신중한 자세다. 그는 “전면도입 대신 단계적으로 실시하겠다”며 “그래도 블루투스는 멋진 기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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