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zyWWWBoard 98 Professional Edition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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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22(12:06) from 203.248.235.10
작성자 : 강줄기 (jkkang65@hanmail.net)	조회수 : 2156 , 줄수 : 31

인터넷은 지금 '그리드'로 세대교체중

인터넷의 혁명으로 불리우던 월드와이드웹(WWW) 시대에 이어 지구촌을 하나로 묶는 그리드(GRID) 시대 도래에 온 세계 네티즌들이 흥분하고 있다.

종전의 인터넷이 모든 정보를 담은 서버에서 필요한 정보를 받아보는 수직구조였다면, 이제는 인터넷 이용자가 다른 이용자와 수평적으로 직접 연결해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글로벌 네트워킹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리드 방식을 취할 경우 인터넷 이용자는 동시에 여러 곳에 연결할 수 있고, 인근 지역의 동료는 물론 지구 반대쪽 컴퓨터와 연결해 연구작업을 손쉽게 수행할 수도 있다. 여기에 컴퓨터에서 찾은 정보를 여러 사람이 동시에 보면서 한 사람의 설명을 듣거나 공동으로 설계도면을 작성하는 일도 가능해진다.

따라서 그리드를 활용하면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가 자신의 연구실에 앉아 PC로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의 원자력가속기를 작동해 얻은 각종 수치를 대전 대덕단지의 슈퍼컴퓨터로 보내 연산하고 그 결과를 다시 PC로 받아보며 연구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제는 자신의 컴퓨터 용량이 부족해 일을 할 수 없다는 얘기는 핑계에 불과한 셈이 된 것이다.

<그리드란>
진공관의 음극과 양극 중간에서 전류의 흐름을 제어하는 '격자'(格子)에서 유래한 그리드는 인터넷 확산의 기폭제가 됐던 WWW와 차세대 인터넷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드는 미국 시카고대학 이안 포스터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창시했으며, 한 번에 한 곳만 연결할 수 있는 웹과 달리 특정 프로그램을 설치해 세계 곳곳의 컴퓨터, 데이터베이스, 첨단장비를 연결해 마치 가상의 슈퍼컴퓨터처럼 쓰자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현재 전세계에는 약 4억대의 PC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PC 대부분이 작업을 하는 시간보다 쉬는 때가 훨씬 많다는 점에서 잘만 활용해 가상 슈퍼컴퓨터로 묶는다면 지금의 슈퍼컴보다 수천~수백배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제는 만물이 진화하듯 인터넷도 진화한다는 명제가 자연스럽게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드 개발경쟁 치열>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은 이미 2004년 그리드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은 항공우주국(NASA)의 슈퍼컴퓨터센터와 정부출연연구소를 중심으로 지난 1998년부터 항공기 통합 설계 프로젝트, 인간 게놈지도 작성 프로젝트(HGP)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이미 회원국들만의 'e유럽'을 구현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1999년부터 유럽 각국의 연구기관을 연결하는 연구시험망인 TEN-155기반의 '유럽 데이터 그리드'와 '유로 그리드' 프로젝트를 활발히 추진해오고 있다. 또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은 각각 개별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특히 세계적 IT업체인 IBM 컴팩컴퓨터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등 3사는 차세대 정보 인프라로 각광받고 있는 그리드 컴퓨팅 사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IBM은 노스캐롤라이나 트라이앵글파크에 위치한 비영리 기관 MCNC와 제휴를 통해 생명공학용 대형 그리드 컴퓨팅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또 컴팩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그리드 컴퓨팅 솔루션 프로그램'을 창설한다고 선언한 것을 비롯, 선마이크로시스템즈도 그리드 관련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최근 선보이며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연구 및 관련 사업도 활발>
국내의 경우 그리드포럼코리아(GFK, 의장 최문기)가 총 19개 위킹그룹을 구성함으로써 차세대 인터넷으로 불리는 그리드의 국내 연구 및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GFK는 지난해 말 대전에서 열린 2차 운영위원회에서 나노물질그리드 유전체학 등 응용분야에서 4개 워킹그룹을 추가하는 한편, 환경 등 실생활과 연계된 그리드 연구 및 사업을 위해 서울GRID센터 및 환경정보그리드 워킹그룹을 추가로 구성했다. 정보통신부도 차세대 인터넷 기반구축과 세계 5위의 지식정보강국 도약을 위해 내년부터 5년 동안 총 435억원을 투입한다는 내용의 국가 기본계획을 수립,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WWW가 IT의 맛을 보여줬다면 그리드는 비전을 보여줄 것"이라며 "실제로 그리드가 완성되면 기존 컴퓨터로 힘들었던 고속연산과 대량의 데이터처리가 가능해 생명공학(BT) 환경공학(ET)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분야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호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