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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26(17:35) from 211.169.72.147
작성자 : 강줄기 (jkkang65@hanmail.net)	조회수 : 2149 , 줄수 : 21

휴대폰 SW 플랫폼 개발 경쟁

무선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휴대폰에 탑재돼 게임,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무선 인터넷과 전자상거래(EC) 운용 환경을 구현해주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자바 버추얼머신(Virtual Machine) 업체와 신지소프트, 모빌탑 등 C언어 VM 업체들이 경쟁에 참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스팅거’라는 코드명의 데이터/음성 통합 단말 플랫폼을 개발중이다.

또 최근에는 퀄컴이 CDMA기반 무선기기를 위한 SW 플랫폼인 BREW(Binary Runtime Environment for Wireless)를 발표했고 오픈웨이브도 앞으로 발표될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 브라우저에 플랫폼 기능을 대폭 추가하면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 왜 소프트웨어인가 =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게임이나 EC같은 휴대폰용 애플리케이션 운용 플랫폼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기존 WAP브라우저로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어 이를 가능케 해줄 SW 플랫폼이 필요한 것.

오픈웨이브 황도연 사장은 “휴대폰 하드웨어는 컬러 LCD폰 출시로 기본사양 개발이 마무리됐고 앞으로는 단순히 통신속도나 편의성을 높여주는 발전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휴대폰 경쟁력이 HW에서 SW로 변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통화 시장 포화로 이통사업자들은 무선인터넷 사업에 초점을 맞추면서 SW 플랫폼 탑재 휴대폰을 요구하고 있다. SK텔레콤이 하반기에 월 80만대씩 공급하는 등 올해에만 VM 탑재 휴대폰이 최소 수백만대 이상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 가열되는 SW 플랫폼 경쟁 = SW 플랫폼 경쟁에 가장 먼저 뛰어든 것은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자바. LG텔레콤은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자바VM(KVM)이 탑재된 ‘iBook’을 출시했고 엑스씨이도 자바VM을 개발해 내달 출시될 삼성전자 X-130모델에 탑재한다. 자바VM은 개발자 기반이 넓고 보안기능 등이 뛰어나지만 SW 크기가 2메가바이트로 현재 휴대폰 사양보다 2배 큰 4메가바이트의 메모리를 요구하는 단점이 있다.

또 신지소프트와 모빌탑은 각각 SK텔레콤·신세기통신, 한국통신프리텔·엠닷컴과 제휴를 맺고 C언어 VM을 휴대폰에 탑재하고 있다. 자바VM에 비해 크기가 1/4 수준으로 탑재가 간편하나 보안이 약하고 세계표준이 아니라는 약점을 안고 있다. 퀄컴도 SW 다운로드 기능을 갖춘 BREW를 5월부터 삼성전자 등에 무료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오픈웨이브와 MS도 관련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 경쟁구도속 해외시장 공략도 막올라 = 데이터퀘스트는 2002~2003년 출시되는 휴대폰의 60% 이상에 자바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퀄컴 명종욱 이사는 “자바VM과 일부기능에서 경쟁하지만 BREW가 자바를 지원해 자바VM이 BREW위에 탑재되는 형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웨이브도 플러그인 형태로 자바VM을 지원할 계획이다. 자바와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는 대신 일부기능을 넘겨받아 공존하는 체제로 간다는 전략이다. 휴대폰 사양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도 자바 확산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신지소프트, 모바일탑 등 C언어 VM업체들은 자바가 자리잡는데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며 세계시장 공략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무선인터넷은 한국, 일본 등지에 국한돼 있어 세계 표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특히 현재 유럽이나 미국의 휴대폰 사양에서 멀티미디어를 즐기려면 자바외에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일본 KDDI을 비롯, 퀄컴, 삼성전자 등과 제휴를 추진해 초기 세계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엑스씨이도 삼성전자 GSM 단말기에 자체 개발한 자바VM을 탑재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국산 SW 플랫폼이 세계 경쟁구도를 깨고 세계시장을 효과적으로 선점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