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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3/08(19:20) from 211.169.72.147
작성자 : 강줄기 (jkkang65@hanmail.net)	조회수 : 2513 , 줄수 : 74

인텔 펜티엄 III, 데스크톱에서「사라진다」

올해 펜티엄 III는 데스크톱에서 빠르게 사라지면서 프로세서 세계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다. 펜티엄 III는 노트북이나 로우엔드 서버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사용되겠지만, 데스크톱 시장에서는 올연말쯤이면 사실상 사라질 것이라고 인텔 마이크로프로세서 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아난드 찬드래스커(Anand Chandrasekher)가 밝혔다. 0.13 미크론 제조 공정에 기초하고 투알라틴(Tualatin)이라는 코드명의 새로운 버전의 펜티엄 III는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지만, 이 칩은 데스크톱용으로 판매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찬드래스커는 이번 주 인텔 개발자 포럼에서 "어느 정도 속도 증가의 기회가 있을 테지만, 데스크톱을 위한 것은 아니"라며, "0.13 미크론 펜티엄 III가 데스크톱에서는 그다지 많이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펜티엄 III는 인텔의 베스트셀러 칩 이번 연말을 끝으로 펜티엄 III의 데스크톱 사용이 중지된다는 것은 펜티엄 4를 증산하려는 회사측의 노력을 가속화시키는 것이며, 마켓플레이스에 대한 수많은 함의(含意)를 내포하고 있다. 일례로 만약 인텔이 성공한다면 그것은 펜티엄 4가 기업에서 좀더 빨리 채택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텔은 기업 시장에서 아직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델 컴퓨터는 펜티엄 4를 사용한 옵티플렉스(OptiPlex) 기업용 데스크톱을 다음 주에 내놓을 예정이다. 펜티엄 4는 상당한 규모의 소비자 시장 점유율을 물려받을 수도 있다. 4분기쯤이면 소비자들이 모니터를 포함한 펜티엄 4 컴퓨터를 1000달러에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찬드래스커가 밝혔다. 2002년이면 인텔의 데스크톱 전략은 사실상 펜티엄 4와 셀러론이라는 두 가지 칩 군으로 구성될 것이다. 셀러론은 염가품을 겨냥한 칩이다. 인텔은 펜티엄 4를 작년 11월에 발표했지만 최근까지 소비자 시장에서의 판매를 억제해왔다. 머큐리 리서치의 책임 애널리스트인 딘 맥캐론은 "지난 1월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펜티엄 4에 대한 판촉이 확실히 가속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반전 가능성 인텔의 이번 전략은 다시 한 번 자승자박이 될 수 있으며, AMD에게 마침내 기업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줄지도 모른다. 잠재적인 문제는 칩 설계자인 램버스와 관련돼있다. 현재 펜티엄 4 컴퓨터는 램버스 메모리를 사용해야 한다. 램버스 메모리가 다른 형태의 메모리보다 더 비쌀 뿐 아니라 기업 바이어들은 1999년 펜티엄 III 컴퓨터가 리콜되거나 지연됐던 것이 항상 램버스와 관련된 문제 때문이었다는 것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램버스 없이 펜티엄 4 컴퓨터를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칩셋은 올 중반에나 나올 예정이다. 램버스 메모리 가격이 내려가고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기업 세계에서는 안 좋은 기억일수록 더 오래간다. 맥캐론은 "기업 IT 나치들은 탄탄하고 신뢰할만한 플랫폼을 갖는 것에 관한한 철저한 광신자들이다. 인텔의 1999년도 램버스 칩셋인 820 칩셋에 대한 경험때문에 상당히 많은 기업 IT 인력들이 램버스를 기업 시장에 도입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AMD에게는 "확실히 도움이 되고 있다". 시장이 펜티엄 4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수많은 변수와 우발 사건들 때문에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 예컨대 찬드래스커는 경기 침체가 인텔을 기업 시장에서 간접적으로 돕고 있다고 밝혔다. 컴퓨터 메이커들은 일반적으로 많은 종류의 프로세서보다는 적은 종류의 프로세서로 작업하고 싶어한다. 그래야 비용이 덜 들기 때문이다. 기업 바이어들도 이와 비슷한 현실에 직면해있다. 즉 설치된 컴퓨터 기반의 획일성은 지원비로 들어가는 고정비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찬드래스커는 "앞으로 성공할 수 있는 플랫폼에 연구 개발비를 집중 투자해야 한다. 경기 침체기에는 기업들이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맬 것"이라고 말했다. 천천히 그러나 꾸준하게 지난 해 AMD CEO인 제리 샌더스는 PC 구매 부진이 AMD가 휴렛팩커드, 컴팩 컴퓨터, IBM의 기업 컴퓨터에 자사 칩을 사용하도록 하는 계획을 몇 달 정도 지연시킬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MD는 애슬론 칩을 소규모 기업 컴퓨터에 상륙시키는 일에서 느리지만 꾸준한 진전을 이룩해왔다. AMD 대변인인 와드 티스데일은 "우리는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기세를 몰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 회사는 조만간 최초의 노트북용 애슬론 버전과 이중 프로세서 서버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칩셋을 발표할 예정이다. AMD와 인텔은 소비자 시장에서 계속 각축전을 벌일 것이다. 램버스는 여전히 예측할 수 없는 요인으로 남아있다. 삼성, 도시바, 엘피다(Elpida)의 경영진들은 인텔 개발자 포럼에서 올해 생산량이 늘어나면 제조비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바측에 따르면, 올 연말쯤이면 램버스가 자사 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의 20%에서 60%로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램버스는 더 많은 컴퓨터 기업들이 DDR DRAM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좀더 양호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DDR DRAM은 애슬론과 조화되는 경쟁 메모리 타입이다. 램버스로 얻은 많은 뼈아픈 교훈들이 DDR의 채택을 좀더 용이하게 만들겠지만, 컴퓨터 기업들은 여전히 경험해야 할 것이 많다. 삼성의 판매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디터 맥코우약은 "DDR을 시스템에 배치하는데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DDR의 생산량이 낮다는 것은 램버스보다 많이 저렴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맥코우약은 "가격차이가 5~10%에 불과하다면, 소비자들은 램버스를 선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마이크로디자인 리조시즈 애널리스트인 피터 글래스코프스키에 따르면, 램버스 제조비용을 줄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DDR을 펜티엄 4와 결합시키는 노력은 내년까지는 기업 바이어들에게 그다지 어필하지 못할 것이다. 플래스코프스키는 만약 인텔의 계획이 빗나간다면 인텔은 '내년에도' 펜티엄 III 컴퓨터용 칩들을 만들게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맥캐론은 이보다 더 직설적이다. "그들은 스스로 펜티엄 III 플랫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 것보다 더 오랫동안 이 플랫폼을 필요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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