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죄송합니다만 저만 끄적끄적 할수 있습니다.

2004/06/22(15:18) from 211.169.72.157
작성자 : 강줄기 (jkkang65@hanmail.net)	조회수 : 2289 , 줄수 : 51

이자 '2%부족할땐' 저축은행에 눈길

정기예금 5~6%로 은행보다 높아
5천만원까지 원금·이자 안전보장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상호저축은행(이하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실제 올 들어 저축은행 수신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상호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저축은행 수신액은 28조8천억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7% 가량 증가했다.

회사원 박정수(38·가명)씨도 이런 사람 가운데 하나다. 박씨는 얼마전 3년동안 부었던 적금을 찾았다. 금쪽같은 목돈 1천만원을 어떻게 굴릴까. 고민하던 박씨는 주거래 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에 1천만원을 묻어두기로 했다. 하지만 씁쓸히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금리가 3.8%로 턱없이 낮았기 때문이다.

박씨는 옆자리 동료의 상호저축은행 통장을 보면서 은행상품만을 고집하지 않기로 작정했다. 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5~6% 정도로, 은행보다 1~2%포인트가량 높았다. 똑같은 1천만원인데도 1년동안 이자가 무려 20만원 넘게 차이가 나는 셈이다.

사실 박씨는 저축은행하면 왠지 부실 이미지가 먼저 떠올라 그동안 외면해 왔다. 하지만 저축은행 정기예금도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천만원까지는 원금과 이자가 보장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예금자보호를 받는다면 굳이 걱정하지 않고 맡겨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씨는 내친 김에 어떤 저축은행을 이용할지 골라 보기로 했다. 저축은행은 현재 전국에 114개 회사가 있다. 이 가운데 서울에는 27개 회사, 인천·경기지역에는 23개 회사가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 40%가 넘는 회사가 모여 있는 셈이다.

박씨는 재테크 포털 사이트인 모네타(moneta.co.kr)의 ‘금융상품’ 메뉴를 찾아갔다. 거기에 모든 저축은행들의 상품 금리가 한눈에 알아 볼 수 있게 정리돼 있었다.

우선 서울 지역 저축은행 금리를 살펴보았다. 6월15일 기준으로 1년짜리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중앙상호저축은행이 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영풍이 5.9%, 진흥·솔로몬·현대스위스 등이 5.8%를 제시하고 있다. 나머지 저축은행 대부분의 금리는 5.6~5.7% 수준이다. 교원나라와 삼보는 5.2%, 5%로 가장 금리가 낮은 편이었다.

지방 저축은행은 서울이나 수도권보다 좀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부산지역 저축은행 최고금리는 부산과 한마음이 6.8%로, 서울보다 1%포인트 가량이나 더 높았다.

상품·금리·점포위치 인터넷에

이렇게 전체적인 금리 수준을 알아 본 박씨는 각 상품별로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어졌다. 모네타의 ‘최고 금리’ 메뉴를 활용했더니 저축기간에 따라 높은 금리를 주는 순서로 배열이 됐다. 이렇게 배열된 저축은행의 상품이름을 클릭하면 자세한 상품정보가 나온다. 상품정보 내용에는 상품 특징뿐만 아니라 분할해지나 과세방법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담겨있다. 아울러 관련 신문기사나 질의응답 내용도 함께 볼 수 있다.

대략 관심이 가는 저축은행을 2~3개 뽑은 뒤 박씨는 저축은행 위치를 확인해 봤다.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거리가 너무 멀면 이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저축은행이 시중은행에 비해 불편한 점 가운데 하나는 점포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나마 있는 점포의 절반 가량도 특정 지역에 몰려 있다. 박씨는 상품정보에서 점포위치가 그려진 지도까지 볼 수 있었다.

사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은 은행 예금과 거의 엇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급시기가 만기냐 매달이냐에 따라 이자적용도 복리, 단리로 다르게 적용한다.() 다만 은행과 달리 만기지급식을 중간에 월지급식으로 바꿀 수 있다. 또한 만기 뒤에도 일정기간 동안 약정이자를 계속 적용해주는 등 저축은행마다 조금씩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몇가지 있다. 저축은행은 자산규모나 안전성, 신용도 등 여러 면에서 은행에 비해 뒤떨어지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축은행을 이용할 때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확보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최악의 경우에도 예금자보호법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운용해야 한다. 저축은행 예적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1인당 한 금융기관에서 원금과 이자를 합쳐 5천만원까지 보호해 준다. 따라서 원금기준으로 1인당 대략 4700만원 한도 안에서 맡기는 것이 좋다.

다만 ‘사고’가 날 경우 이자는 가입때 약정한 이율이 아닌 시중은행 정기예금금리 수준으로 계산한다. 따라서 약간의 이자 손실이 생길 수도 있다.

경영실적·안정성 여부도 확인해야

아울러 적어도 이용하려는 저축은행의 비아이에스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거래은행이 문을 닫게 되면 원리금을 1~3개월 지나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이런 일이 없도록 가입전에 기본적인 안전성은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비아이에스는 위험에 대비해 자기자본을 얼마나 쌓아두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금감원은 은행 8%, 저축은행 4% 이상을 유지하도록 감독을 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이번 결산부터 5%로 기준이 올라 안정성에 더욱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비아이에스 비율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실제 일부 저축은행은 비아이에스 비율이 30,40%를 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자산운용을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 따라서 비아이에스비율은 5~8%정도 수준이면 큰 문제가 없다고 봐도 된다.

저축은행별 비아이에스 비율은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fsb.or.kr)에 가면 볼 수 있다. 여기에는 각 저축은행의 경영공시가 기간별로 나와 있다. 2003년 회계결산은 8월 전에 올라 올 예정이라고 한다. 이 밖에 순이익이 꾸준히 나고 있는지, 대주주 지분 비중 등도 눈여겨 보고 참고할 만하다.

이제 박씨는 불안한 마음을 털어내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저축은행 문을 두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이현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