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만 저만 끄적끄적 할수 있습니다.

2001/06/25(10:49) from 211.169.72.147
작성자 : 강줄기 (jkkang65@hanmail.net)	조회수 : 9296 , 줄수 : 391

캐나다 첫 직장에서 해고되지 않고 6개월을 버티는 법

캐나다 첫 직장에서 해고되지 않고 6개월을 버티는 법 (98.9.20) 1998년 한해 동안, 내가 들은 것만도 4명의 전산이민자가 회사에 입사한지 3개월내에 해고 되었다. 올 이민자가 약 45명인데 이중의 약 10%에 해당하는 수이다. 캐나다에서는 처음 입사를 하면 probation term이라고 하여 '유보기간'을 두고 이 기간동안에 일하는 것이 신통치 않다고 판단되면 해고를 시킬수 있다. 신규이민자에게 기업문화와 언어가 다른 외국직장에서 겪을 첫 6개월은 누구나 힘들다. 자신의 실력과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문화를 잘 몰라서 재기의 기회가 없이 해고를 당하는 수가 종종 있다. 내가 4년여에 겪은 캐나다회사생활을 바탕으로 직장생활을 어떤식으로 해야 할지를 정리하여 보겠다. 1. 한국과 다른점 한국에서 오랜 직장생활을 한 우리는 어느새 한국식 직장문화가 몸에 배어 고치기가 매우 힘들다. 먼저 회사에 입사하면 '불평을 갖지 말자', 그리고 새로운 문화를 학생의 자세로 돌아가 적응하도록 하자. 다음은 캐나다회사가 한국과 다른 점 들이다. 이런 점을 보더라도 '불평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 신입사원교육이 없다. 대개 9시까지 출근을 하면 매니져가 직원을 일일이 소개 시켜준다. 그리고 자리로 돌아오면 아무도 말거는 사람도 없고 매니져도 지금부터 무엇을 하라고 지시가 없 다. 점심도 혼자 먹고 컴퓨터 스크린만 보다가 5시에 남들 퇴근할 때, 퇴근한다. 다음날 와도 상황은 마찬가지. 매니져도 따로 일을 시키지 않고 동료들도 아침 인사만 한후, 각자 자기일만 열중하지 아무도 신입사원에 대하여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런식으로 한달이 흐르고 두달이 흐른다. 두달째 되는날 , 매니져가 부른다. 이제 일을 주나보다 하고 가보면, " 자네 회사를 그만두어야 겠어 .." 라고 한다. 이 무슨 마른 하늘에 날벼락인가. - 업무유보기간이 없다. 처음하는 업무는 대체로 실수가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이거 복사좀 해오라는 식의 일을 주는 것은 아니다. 경력사원으로 들어온 만큼, 회의에 한번 참석하여 일을 분담받으면 바로 해내야 한다. 여기서 일을 지지 부진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마무리 지으면 실력을  의심받게 되고 급기야는 해고통지를 받게 된다. 물론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다. - 사수, 조수가 없다. 한국처럼 1:1로 경력자와 신입자를 짝지워 주는 것이 없다. 일을 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어도 물어보기가 마땅치 않다. 일의 순서, 회사의 분위기등을 자상하게 알려줄 사람이 주변에 없다. - 사무 행정지원이 따로 없다. 처음 활당받은 책상에 문구 용품이 없다. 건물을 들어갈때 사용하는 security card 는 어떻게 해야 얻나, Unix id, Internet E-mail id, 등은 어떻게 발급받나, 심지어는 책상에 컴퓨터도 없다. 매니져도 아무말이 없다. 도대체 나보고 무얼하라는 것 일까 ? - 신입사원환영회식이 없다. 새로 누가 입사해도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점심회식도 없고 저녁에 회식하러 가자는 말도 없다. 모두가 시간이 되면 뿔뿔이 집에 가기에 바쁘다. - 친교가 거의 없다. 덴뿌라사오기 사다리타는 것도 없다. 동료들끼리 술마시러 가는 일도 없고, 모닝커피를 하면서 담배피자는 사람도 없다. - 업무 및 관련 기술교육이 거의 없다. 캐나다 은행업무는 처음인데, 기본 교육이 없다. 사내 기술교육도 없다. 한국에서는 우이동 수양관에 가서 1주일 합숙하면서 경력사원교육도 받고 회장님의 경영철학, 사내 교육실에서 유닉스교육도 받고는 했는데... 2. 능동적인 자세 한국에서의 직장생활은 가만이 있어도 알아서 해주는 것이 많았다. 알아서 해준다기 보다는 가만이 내버려두지를 않았다는 것이 사실이다. 입사한지 얼마 안되는 사람이 이 회사의 업무는 이런 것이니 이것을 이런식으로 하자 나는 이런 일을 일단 해보겠다느니 하는 말을 하면 '건방진 놈'으로 낙인 찍히기 쉬웠다. 그러나 캐나다에서는 정 반대이다. - 업무파악 입사를 하면 위에서 시키는 일을 부엌에서 조용히 기다리는 새댁의 자세를 지니면 안된다. 마치 어떤 집에 왕진 나간 의사처럼, 회사의 업무에 대하여 자신이 면접시에 요구받은 업무사항을 상기하며, 하나 하나 파악하여야 한다. 아무도 자신의 시간을 활당하여 친절하게 가르켜 주지 않으므로 먼저 매니져에게 찾아가서 관련 자료를 요구하고, 각 사안별로 누구에게 문의하면 되는지에 어 관한 정보를 얻는다. 자료를 보는데 하루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업무의 핵심을 파악하고 자신이 해야될 영역을 정의한다. 다시 매니져에게 가서 자신의 정의가 맞는지 확인하여 보고 동의를 얻으면 그다음은 세부계획에 들어간다. 소요시간, 필요한 resource, 예상되는 문제, 이슈등등... 영화 "Mission impossible"(제 5전선)을 상기해보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 보고 이곳 캐나다의 기업문화는 사회문화를 그대로 본받고 있다고 보면 된다. 아무도 그대를 귀찮게 하지 않고 잔소리 하지 않는다. 혼자서 하도록 내버려 둔다. 본인이 먼저 매니져에게 가서 업무에 관하여 문의하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 보고 하지 않는한 매니져가 먼저와서 일을 지시하지 않는다. 물론 시간이 오래되면 매니져가 무언가 일을 주는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 전에 자신의 업무에 대하여 매니져와 대화하고 그에게 잦은 보고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침보고, 퇴근하기 전에 금일 한 일에 대한 저녁보고등을 할 수 있고, 굳이 얼굴을 보지 않더라도 E-mail을 통해서 자신의 업무계획과 실적, 문제등을 자주 알려주어, 매니져가 뒤에 와서, 오늘 자네는 무얼하나 묻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좋다. 흔히 영어가 시원치 않아서 조용히 않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보고를 자주하는 것과 영어는 별개의 태도이다. 한국식으로 결제판을 들고 매니져 앞에서 차렷자세로 있는 그런 보고가 아니고, 옆집에 커피마시러 가서 이것 저것 수다떠 는 것같은 편안한 자세로 상관과 업무관련 이야기를 하는 것이 여기식 보고이다. 언제나 개인적인 인사와 끝날때 가벼운 농담을 섞은, 그런 자연스런 연출이 요구된다. - 인사성 복도에서 상관을 만나면 90도각도로 정중하게 인사하고, 윗사람이 와서 물으면 일어서서 깍듯이 설명하는 '엄한' 자세. 퇴근시에는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라고 인사하는 그런 인사성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외국에 유학가서 복도에서 교수님을 만나면 한국식 버릇대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고 하는데, 그런 낯설 은 행동을 할 필요는 없다. 아침에 왔을때, 'Good morning, how are you?', 저녁에 갈때, "Good night, See you "등의 인사, 화장실이나 주방(커피기계와 냉장고가 있는 작은 방)에서 만나면, "Hi"하고 인사를 나누고, 복도에서 마주치면 방긋웃는 표정으로 인사하는 자세를 말한다. 회사내에서 같은 업무를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얼굴이 마주치면 미소로 답하는 것이 여기 식 분위기 이다. 미모의 아가씨들이 방긋웃고 인사를 해도 나의 어디가 마음에 들어서 저럴까 심각히 고민할 필요가 없다. 낮선 사람을 만나도 미소로 화답하는 것이 캐나다 문화 이므로, 이런 분위기에서는 한국식 심각한 얼굴(뚱한 표정)을 거두고 부드러운 마리아의 미소로 둔갑하여야 한다. - 표정관리 어떤 경우도 모니터앞에서 찡그린 표정이나, 심각한 얼굴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자. 옆에서 누가 나에게 말을 걸려고 해도 내 얼굴이 너무 굳어 있으면 저사람, 뭔가 심기 가 편지 않아보이니 다음에 다시오자라는 인상을 보여서는 않좋다. 여럿이서 대화하거나 회의를 할 때, 혼자 뚱한 표정으로 앉아 있지 않나 잘 생각해 보자. 주위의 백인들 중에 가장 얼굴이 부드럽고 밝아 보이는 사람을 지정하여 나도 저런 표정을 가지도록 노력하자. 학창시절, 우리는 선생님에게 몽둥이로 맞아가면서 자랐다. 회사에 입사하여 실적이 않좋다고 이마에 핏기를 세우며 욕설을 해대고, 심지어는 재떨이까지 던지는 험악한 상관을 모시고 생활을 하였다. 회의할때, 빙긋이 미소를 짖고 있으면 대뜸 이사가 "어이 이대리, 자네는 뭐가 좋아, 넋나간 사람처럼 그러고 있나 " 하고 놀림이나 받으며 살아왔다. 술자석에서는 찌들린 표정으로 상관 욕을 하면서 지내온 우리로서는 백인들의 부드러운 표정이 몸에 배을리가 없다. - 작은 목소리 나는 내 목소리가 크다고 생각하며 살은 적이 없다. 그런데, 캐나다 첫 직장에서 업무전화를 받는데, 맞은 편에 앉은 백인이 "말소리를 좀 낮추라"고 한적이 있다. 한국에서 친척이 놀러 왔다. 집에 들어서자 마자 말을 하는데, 마치 시장에서 싸우는 사람처럼 목소리가 크고 시끄러웠다. 4년만에 한국에 방문하여 찾집에 들어갔다. 옆에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50대의 한 남자가 입에 욕을 섞어가며 큰소리로 자기 친구와 이야기를 했다. 한국에서 사람들은 큰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이 버릇이 되어 있다. 대화시 목소리의 크 기는 한국사회에서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 상대가 듣지 않게 비밀이야기를 할 때만 작은 소리로 소근거린다. 캐나다에서는 (엄밀히 말하면 일본을 포함한 서방선서 진국에서는 모두 공통적) 목소리의 크기는 자신과 대화하고 있는 상대방이 알아 들을 수 있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작게 이야기 하는 것이 관례이다. 화재가 나서 모두 긴급히 대피하여야 할 경우를 제외하고 큰 소리를 지를 필요가 없다. 쇼핑센터나 식당에서도 자기 아이를 부르기 위해서 "영철아 "라고 큰 소리로 외치는 한국인들이 있는데, 이곳 사람들은 속으로 불편해 한다. 작은 목소리와 함께 주의해야 할 점은 차분한 태도로 이야기 하는 것이다. 누가 자신을 괴롭혀 부당한 처우를 당한 경우나,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혜성을 목격한 경우가 아니면, 흥분된 어조로 자신의 코딩을 설명하는 것은 이곳 분위 기 상에서 낯설은 태도이다. 시간폭탄을 제거하는 맥가이버의 말투처럼, 침착하게 자신의 논지를 펴는 것을 문안하게 여긴다. - 먼저 말 걸기 캐나다인과 친해지고 그들의 생각을 알고 싶다. 먼저 말을 걸어야 한다. 이들은 대체로 자기들 끼리도 먼저 상대에게 말을 거는 법은 거의 없다. 남에게 최대한 간섭하지 않고 자신의 일만 충실히 하는 것이 몸에 밴 문화라서 누가 새로 왔다고 다가가서 인사하고 궁금해 하는 법이 절대로 없다. 3. 주의할 점 - 마늘 우리나라 음식에는 거의 모든 반찬에 마늘이 포함된다. 아침, 점심식사때는 마늘이 들어간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 큰소리 항상 자신의 목소리가 다른 이보다 크지 않도록 노력한다. - 방구 말할 필요가 없다. - 사적 질문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해당되는 전형적인 질문, 결혼 여부, 나이, 집값(아파트 렌트비), 봉급수준, 은행융자금액수 등등.. 이 외에도 캐나다인들과 한국인이 이 사적이라고 여기는 경계선이 다르다. 개인의 인생관, 일하는 태도, 입는 옷, 외모, 말투, 엑샌트, 인종에 대한 의견 이런 모든 것들이 회사업무와 관련이 없는 개인적인 영역이다. - 당황 언제나 천연덕 스러워야 하고, 행여 잘못을 했더라도 부끄러워 하거나, 얼버부리면 상대가 나를 낮게 평가하기 시작한다. 이곳 10살짜리 아이들은 가계에서 껌을 훔치다가 주인에게 발각되도, "Sorry"한마디 하고 아무렇지 않은듯이 나가버린다. - 국화빵 질문 질문에는 그 사람의 업무에 대한 이해 정도, 기술수준등이 표현된다. 동료에게 문의할 경우에도 너무 상식적인 질문이 되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력서의 내용을 좀 과장되게 고쳐서 경력사원으로 입사하였는데, 물어보는 질문이 Junior가 할 만한 것이 였다고 하면, 매니져나 동료가 실력을 의심하게 된다. 이런 질문이 여러 차례 반복되면 매니져 귀에 들어가게 되고, 매니져는 이력서가 과장, 조작되었다고 판단이 들면 그 날로 해고 조치 할 수 있다. 이런 질문의 한 예, Database관련 프로그램을 할 때 Update라는 것이 있다. Update시에 해당 record를 찾아 delete하고 다시 Add를 하는 이유가 뭘까요 하고 질문했다가 이 사람 과거에 프로그램을 해본 사람이야 하는 의심을 받고 그 일을 계기로 해고를 당한 경우가 있다. - 시설물 사용 회사에는 주방기구가 있고, 커피기계도 있다. 회사마다, 규정이 달라서 어떤 경우는 돈을 넣고 하는 경우도 있고, 한달 단위로 회비를 낸 사람에 한하여 사용할 수 있는 경우등, 여러가지가 있다. 모든 것은 누가 일일히 설명해 주지 않는다. 단, 이런 것들에 대한 사용방법은 그 주위의 벽에 붙어 있다. 각종 계시판 정보를 잘보고 규정대로 사용하여야 한다. 캐나다에는 문서로 규정된 사항들이 무척많다. 그리고 모두들 그것을 잘 지킨다. - 봉급질문 상대의 봉급수준, 묻지 말자. - 긍정적인 말들, 칭찬위주 한국인들은 부정적인 견해에 익숙하여 있다. 날씨가 화창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도, "어이, 날씨가 더럽게 좋구먼, 아 이런 날 나는 회사에서 썩어야 하다니..." 회사동료들에 대하여도 "우리회사 친구들은 JCL도 모르는 애들이 mainframe developer로 일하고 있어" 가능하면 부정적인 것, 부당한 것보다, 긍정적인 것, 칭찬위주의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매달 한 사람씩 이직자가 생기고 한사람씩 신규직원이 생긴다면 "우리회사에는 매달 새로운 직원들이 들어오고 있어, 날로 커지고 있어" 라고 말하지, "우리회사는 매달 사람이 빠져나가.. 뭐가 이상한 거 아냐 ?" 라고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것은 대체로 캐나다의 문화적 성향과도 일치하는데, 이들은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가치관이 지배적이고 사회제도는 합리성에 바탕을 두고 정직하게 운영되고 있다. 식당이나 회식자리에서도 남의 잘못이나, 부당한 사례에 관한 이야기 보다는 칭찬이나, 노는 이야기에 관한 것이 주된 이야기 이다. 물론 경쟁사에 대하여 말할 때는 부정적인 면을 언급한다. 거꾸로 이것은 자신회사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되기 때문이다. 상관도 이런 긍정적인 말을 자주하는 직원을 좋게 평가한다. (당연한 일이지만 ...) 4. 알아두면 좋은 것 들 - 휴가신청 - 병가 - 조퇴 - 복지 - 월급구조 - 사교클럽 - 퇴사절차 - 경비신청 - 회사부대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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