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죄송합니다만 저만 끄적끄적 할수 있습니다.

2004/11/06(12:18) from 220.80.81.212
작성자 : 강줄기 (jkkang65@hanmail.net)	조회수 : 2102 , 줄수 : 10

스크린쿼터란?

음..먼저 스크린쿼터의 의무상영일수는 1년에 106일이 아니라 146일. 전체 상영일수의 40% 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문화부 장관의 재량으로 1년에 20일을 할인해주고, 설이나 추석에 한국영화를 걸 경우에는 다시 20일을 할인해서, 실질적으로는 40일의 감량이 있어서 전체의 30% 정도인 106일이 스크린쿼터가 실질적으로 지켜지는 날입니다.

스크린쿼터는 국산영화를 지키는 단순한 보호정책이 아닙니다. 헐리웃 영화라는 강한 세력에 대해서 한국영화의 최소한의 판로를 보장해주는 '독과점 방지 정책' 입니다. 만약 쿼터가 없다면 헐리웃의 직배사들은 극장주들에게 한국영화를 걸지 못하도록 강한 압력을 가할 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끼워팔기(Block Bucking)을 이용해, 해리포터나 스타워즈 같은 대형 블럭버스터를 극장에 걸고 싶다면, 직배사가 강매하는 별볼일없는 B급의 영화들까지 강제로 극장에 걸어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지겠죠. 그러나 쿼터가 있으면 극장주들은 최소한 30% 이상은 한국영화를 상영해야 하기에 그러한 Block Bucking 을 거부할 수 있는겁니다.

쿼터가 없어지거나 줄어든다면 한국영화의 제작은 그만큼 어려워집니다. 한국영화가 극장에 걸리기가 힘들기에 돈이 안되는 영화들의 제작은 일단 All-Stop 됩니다. 즉, 취화선이나 고양이를 부탁해, 와이키키 브라더스 같은 영화는 제작 자체가 안되는 것이죠. 극장에 걸 기회가 없을테니..그리고 그나마 제작되는 한국영화들은 색즉시공, 조폭마누라 같은 섹스 코미디, 조폭 코미디가 거의 전부일겁니다. 극장에 걸기가 어렵기에 돈이 되는 영화가 아니면 할 수 없기 때문이죠. 즉 쿼터는 단순히 한국영화를 지키는 담벼락이 아니라 한국영화의 원활한 생산을 가능케하는 수단이고, 헐리웃 직배사의 대자본이 한국영화시장을 독점하지 않도록 막아내는 방파제입니다.

그리고 상영일수를 적용하는 것은 극장 하나가 아니라 스크린 하나 당입니다. 즉, CGV 10이 있다면 10개 스크린 각자가 106일의 최소 상영일수를 채워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스크린을 불법적으로 운영하는 것..예를 들어 관객이 없는 오전에는 한국영화를 틀고, 관객이 많은 오후에는 헐리웃 영화를 트는 식으로 상영을 하는 것은 한국영화 상영일수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또한 관청에 신고할 때는 한국영화를 1주일간 상영한다고 한 뒤, 주중에는 한국영화, 주말에는 헐리웃 영화를 트는 편법을 시행하다 적발시에는 벌금에서 영업정지까지의 처벌이 내려집니다.

자세한 것은 저의 다른 답변들을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