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재사용성 문제
OOP적인 프로그래밍 방식은 한번 만든 모듈을 별다른 수정없이 쉽게 다시 사
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했다. 그래서 모듈만 충분히 만들어져 있다면 소프트
웨어를 만드는 것은 그야말로 모듈을 모아주는 조립 정도로 쉬워지며 개발 기
간 또한 극도로 단축시킬 수 있으므로 생산성을 향상시켜 주는 좋은 프로그래
밍 방식이다. 그러나 이론과 현실은 항상 괴리가 있듯이 OOP의 이러한 꿈 같은
이론에도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검색의 문제이다.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프로그램에 필요한 모듈을 어떻게 찾아내는가 하는 문
제이다. OOP적인 모듈의 재사용이란 다른 사람이 만든 모듈을 다시 만들지 않
고 그대로 가져와 곧바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자신이 만든 모듈을
자신이 사용하는 것과는 거리가 조금 멀다.
자신이 만든 모듈을 재사용하는 것이라면 물론 조금 수정을 해야 하겠지만 구
조적 언어에서도 가능하다. 그럼 자신이 원하는 모듈이 과연 다른 사람에 의해
이미 만들어져 있는가를 어떻게 확인하겠는가? 만들어져 있지 않다면 직접 만
들어 써야겠지만 이미 만들어져 있다면 가져다 쓰려고 할 것이다. 또 원하는
모듈이 이미 제작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더라도 그 모듈을 그냥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바다 건너에 있을지도 모르는 모듈을 만든
사람에게 찾아가서 모듈을 얻어 와야 한다. 게다가 대체로 가치가 있는 모듈이
라면 라이브러리가 판매되듯이 분명히 공짜는 아닐 것이며 사용하는 대가를 지
불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애써 찾은 모듈을 만든 사람이 주지 않겠다고 거절
할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만약 그 모듈이 상업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
비밀리에 개발하고 공개조차 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자신이 쓰고자 하는 모듈을 찾아서 입수하는 과정이 이렇게 복잡하고 직접 만
드는 시간보다 더 오랜 시일이 걸린다면 차라리 OOP를 안 쓰는 편이 더 낫다.
모듈 검색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모듈 뱅크를 만들고 각
모듈에 관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여 누구나 쉽게 검색, 입수 가능해야 한다.
그래야 재사용성이 보장된다. 물론 아직 이런 데이터 베이스가 구축되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둘째, 신뢰성의 문제이다.
거의 대부분의 프로그래머들은 자기가 직접 만든 코드가 아니면 믿지 않으려
는 기가 막히게 희한한 경향이 있다. 아무리 잘 만든 모듈이라 할지라도 bug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자, 생산성을 높이
고자 남이 만든 모듈을 자신의 프로그램에 포함시킬 때 그 모듈이 완벽하다는
보장은 누가 해주겠는가? 그렇게 만든 프로그램이 확실한 동작을 한다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세째, 습관의 문제이다.
OOP적 프로그래밍 이론이 세상에 나온지도 한참이 지났지만 아직도 OOP적 사
고 방식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 한번 구조적 언어 방식에 취한 사
람들은 좀체 한번 배운 프로그래밍 습관을 고치려 하지 않으며 새로운 이론을
배우려 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에게는 아무리 잘 짜여진 모듈도 한낱 코드와
데이터의 덩어리에 불과하다.
이런 면들을 보면 OOP의 이념에 약간의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떤 프
로그래밍 방식이 대세를 획득할지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 판가름이 날 것
이다.
제 6 장
I/O 스트림
C에서는 화면상에 무엇인가 출력하기 위해, 또는 키보드로부터 입력받기 위해
printf, scanf 등의 함수를 이용하였다. 입출력 하고자 하는 데이터의 형식을
%d,%f 등으로 지정 해주고 데이터를 입출력하는 불편함도 있었고 입출력 대상
이 파일, 모니터, 키보드 등으로 달라짐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함수도 달랐다.
C++에서는 OOP의 기능을 십분 발휘하여 화면으로의 입출력을 위해 입출력을 담
당하는 객체를 만든 후 객체를 통해 모든 입출력을 담당하도록 하였다.
I/O 스트림은 사용하기도 편하고 배우기도 쉬워 여러모로 좋은 점도 있지만 O
OP 분석 예제로도 적당하다. OOP의 특징인 클래스, 상속, 다형성, 연산자 오버
로딩 등이 모두 다 골고루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양도 그렇게 많지 않아
헤더 파일 몇 개만 분석하고 나면 OOP적인 사고 방식을 함양하는 데 많은 도움
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먼저 사용 방법을 익히고 난 후에 분석하기로 하자. C++이 제공하는 I/O 스트
림은 iostream.h에 정의되어 있으므로 I/O 스트림을 사용하고자 할 때는 이 헤
더 파일을 반드시 main 파일의 선두에 포함시켜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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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출력
출력이란 특정 형태의 데이터를 출력 장치로 보내는 동작이다. 화면으로 문자
나 숫자를 출력하는 것, 디스크의 파일에 데이터를 출력하는 것, 프린터로 문
자열을 출력하는 것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가. cout과 << 연산자
I/O 스트림에서는 이러한 출력을 담당하는 객체(object) cout와 출력 연산자
<<를 정의하여 두고 cout 객체를 사용해 화면 출력을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객체 cout의 소속 클래스인 ostream_withassign을 분석해보고 연산자 <<의 속
성에 대해 분석해보면 I/O 스트림의 구석 구석을 이해할 수 있겠지만 우선 간
단한 사용 방법부터 알아보자. cout를 사용하여 데이터를 출력하는 기본 문법
은 다음과 같다.
cout << 출력할 데이터 << 출력할 데이터 << .....
기본 문법의 모양이 데이터를 cout로 보내면(<<) cout가 알아서 출력해준다는
것을 말해주듯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때 cout 뒤에 데이터는 몇 개가
오더라도 상관없으며 출력할 데이터 타입을 따로 지정해주지 않고 데이터만 써
도 된다. 실제 사용예를 예제를 통하여 보도록 하자.
#include <iostream.h>
void main()
{
int i=5;
double j=3.1415;
char d[10]="korea";
cout << i << '\n';
cout << j << '\n';
cout << d << '\n';
}
실행 결과는 다음과 같이 단순한 출력문이다.
5
3.1415
korea
이어서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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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